모든 길은 ‘서울’로 통해 있듯이 모든 학문은 ‘철학’으로 통해 있습니다. 철학 이외의 개별 학문들이 특정한 부분과 내용을 가지고 세계와 관계한다면, 철학은 그 ‘세계’ 자체를 주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문도 그 학문 자체의 의미를 따지게 되면 그것이 바로 ‘철학적’인 것이 되며, 어떤 삶의 형태도 그 삶 자체의 존재의미와 만나면 그것이 바로 철학적인 것이 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이 우주의 최종근거, 삶의 의미, 죽음, 선과 악, 신, 언어, 사유, 물질, 앎, 존재한다는 것 등과 같은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의문에 직면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세계와 삶에 대하여 궁극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학문입니다.
철학 전공에서는 이런 궁극적 질문의 정체에 다가가 보고, 그런 문제들과 조우하는 합리적인 생각의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궁극적인 질문들이 자기에게 ‘문제’로 등장하지 않으면 어떤 체계적인 작업들도 자신과는 관계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궁극적인 질문들과 만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즉 세계를 사랑해야 하며 그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철학 전공을 통해 여러분들이 우주와 삶의 궁극적인 질문들과 만나서 순간과 같은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