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정치외교학 전공자들을 두고 정치가나 외교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물론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해박한 정치외교학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치외교학은 단순히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기 위한 학문만은 아니며, 언제나 그런 현실정치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도 정치외교학의 대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또 정치외교학으로 일상을 분석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 또한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그리고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현상들을 정치학의 기본 분석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을 통해 해부함으로써,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변화와 방안이 필요한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유난히 커져 있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그 커다란 눈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과 사회를 진취적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되거나, 남다르고 참신한 견해로 현실개선과 사회발전 등에 공헌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관찰되는 희소한 자원의 배분을 결정하는 권력과 관련된 거의 모든 현상이 정치외교학의 연구대상이며,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접합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